어린이날인 지난 5일 오전, 토오미현 아사히시를 지나던 지하철 객차 안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져 승객들을 대피시키던 유도 국가대표 마이트 다이(41) 씨가 흉기에 찔려 숨졌다. 다이 씨가 범인을 붙들고 버티는 사이, 같은 객차에 타고 있던 승객 23명은 전원 무사히 빠져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5일 오전 10시 40분쯤 아사히선 미도리초역과 나카미조역 사이를 주행 중이던 하행 열차 3호차에서 발생했다. 2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갑자기 흉기를 꺼내 주변 승객을 향해 휘둘렀고, 열차는 승객의 비상통보로 오전 10시 44분 나카미조역에 정차했다. 다이 씨는 객차 연결통로 앞을 막고 선 채 승객들이 옆 칸으로 대피할 때까지 범인과 대치했으며, 이 과정에서 복부 등 세 곳을 찔렸다. 오전 10시 58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출혈이 심해 오후 1시 20분 끝내 숨졌다. 다른 승객 4명도 부상을 입었고, 이 중 1명은 중상이다. 피의자는 현장에서 검거됐다.
다이 씨는 전국유도연맹 소속으로 활동해 왔다. 연맹 관계자는 “유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조용히 치르기로 했다”며 “당분간 어떤 입장도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취재진이 찾은 다이 씨의 자택 앞에는 이날 오후까지 인기척이 없었다.
다이 씨는 현역 시절 전국체전 등에서 입상하며 국가대표로 발탁된 유도 선수 출신이다. 은퇴 후에는 지역 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왔다. 특히 그의 아들 역시 유도 유소년 국가대표로 선발돼 부자(父子) 국가대표로 알려진 바 있어, 소식이 전해지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